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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먹고 쓰레기 줄이는 법: 로컬푸드 기반 푸드프렙 실천기

by recode-1 2025. 4. 26.

1. 냉장고를 열었을 때 드는 죄책감 – 푸드프렙과 음식물 쓰레기 문제

주말마다 장을 보고 냉장고를 가득 채워놓으면
이상하게도 며칠 안 가
야채칸에서 시든 상추, 까맣게 변한 바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왜 이렇게 낭비가 많을까?”
매번 반성하지만 다시 반복되는 패턴.
저도 그랬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
한 번에 대량 구매→소량 소비→폐기라는 악순환이 더 심해졌어요.
게다가 플라스틱 포장 쓰레기는
매 끼니마다 한 봉지씩 나왔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게 바로 ‘푸드프렙’(Food Preparation)

이었어요.
미리 식재료를 손질하고 준비해서,
일주일 내 소진할 수 있는 분량으로만 요리하는 시스템
이죠.
그리고 여기에 ‘로컬푸드’라는 키워드를 더하면,
음식물 쓰레기와 포장 쓰레기를 동시에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2. 푸드프렙의 시작은 장보기부터 – 로컬푸드로 식재료를 고르다

기존에는 대형마트에 가서
필요할지도 모르는 식재료를 ‘쓸어 담는’ 식으로 장을 봤어요.
그런데 푸드프렙을 제대로 하려면
한 주 동안 먹을 식단을 먼저 짜고,
그에 맞는 식재료만 엄선해서 사야 한다
는 걸 알게 됐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변화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로컬푸드는 대부분 제철이라 신선하고, 포장이 간소화되어 있으며,
필요 이상 대량 구매를 강요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면,
대형마트에서는 브로콜리가 2개 묶음으로만 팔지만,
로컬 직매장에서는 1송이씩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 직거래 시장에서는 아예 자투리 채소를 저렴하게 파는 부스도 있어서
조금 상처 난 감자, 색이 고르지 않은 고구마 같은 것들을 부담 없이 데려올 수 있죠.

이렇게 식재료를 고르기 시작하면서
‘충동구매’가 줄고, 장바구니가 가벼워지고,
무엇보다 냉장고 안에 계획 없는 식재료가 사라지기 시작
했습니다.

 

3. 일요일 오후 2시간, 한 주를 준비하다 – 푸드프렙 실천 과정

식재료를 들여놓은 주말 오후,
거창하게 요리하는 대신
푸드프렙 타임을 가집니다.
방법은 간단해요.

  • 당근, 오이, 무는 깨끗이 씻어 스틱 형태로 썰기
  • 브로콜리, 양배추는 한입 크기로 잘라 소금물에 데쳐놓기
  • 닭가슴살, 두부는 1회 분량씩 나눠 냉장/냉동 포장
  • 남은 채소는 볶음용, 무침용으로 용도별 정리

특히 포인트는
모든 손질을 한 번에 끝낸 후
남는 부위(껍질, 뿌리 등)는 바로 육수팩으로 만들어버린다는 것
입니다.
이렇게 하면 음식물 쓰레기가 30~40% 감소하는 걸 바로 체감할 수 있어요.

또, 손질한 식재료는
일회용 비닐 대신 다회용 밀폐용기나 실리콘백에 나눠 담습니다.
자연스럽게 쓰레기 봉투 배출량도 확 줄어들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평일 저녁마다 "오늘 뭐 먹지?" 고민이 거의 사라진 것
푸드프렙의 가장 큰 선물이었어요.

먹고 쓰레기 줄이는 법: 로컬푸드 기반 푸드프렙 실천기

4. 일상이 가벼워진다 – 푸드프렙이 가져온 삶의 변화

푸드프렙과 로컬푸드 생활을 병행한 지 3개월.
제 일상은 눈에 띄게 가벼워졌습니다.

첫째, 냉장고를 열 때 스트레스가 줄었습니다.
빨리 써야 할 식재료, 상한 음식을 발견할 일이 거의 없거든요.
둘째,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버리는 횟수가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특히 부피가 큰 채소 쓰레기가 사라진 게 확연히 느껴져요.

셋째, 식비가 안정됐습니다.
대충 사서 버리고, 또 사고를 반복하지 않으니
한 달 장보기 예산이 15~20% 절감됐어요.

마지막으로,
먹거리에 대한 존중이 생겼습니다.
내가 손질하고 준비한 식재료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느껴지니
자연스럽게 음식 낭비를 줄이고,
계절과 땅을 더 의식하게 되더라고요.

먹고, 즐기고, 쓰레기를 줄이는 이 작은 루틴.
푸드프렙은 단순한 요리 준비를 넘어,
지구를 덜 아프게 하고 내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생활 방식
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