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고양이 슬개골 탈구 관리법

1. 슬개골 탈구란 무엇인가요? 고령 반려동물이 특히 취약한 이유

슬개골 탈구는 말 그대로 ‘무릎뼈가 제자리에서 벗어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슬개골은 강아지나 고양이의 뒷다리 무릎에 위치한 뼈인데, 이 뼈가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빠지면서 통증과 보행 이상을 유발하게 됩니다. 주로 소형견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대형견이나 고양이에게서도 점차 빈도가 늘고 있는 질환입니다. 특히 고령 반려동물의 경우 근육량이 줄고 관절을 지지하는 인대가 약해지면서 슬개골 탈구에 훨씬 더 취약해집니다. 문제는 이 질환이 아주 서서히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보호자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기 쉬운 무릎 불안정 증상이 사실은 탈구 초기일 수 있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2. 어떤 증상들이 슬개골 탈구를 의심하게 만들까?

슬개골 탈구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간헐적 절뚝거림’입니다. 강아지가 걷다가 갑자기 뒷다리를 들고 셋발로 뛰거나, 고양이가 평소보다 뛰는 동작을 회피하려 한다면 슬개골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고령의 반려동물일수록 이런 증상을 단순한 노화의 일부로 착각할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한쪽 다리를 들고 걷거나 움직일 때 통증 반응이 있다면 슬개골 탈구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더 진행되면 관절 주변에 염증이 생기고, 탈구가 반복되면서 관절이 변형되기도 합니다. 슬개골 탈구는 1~4단계로 구분되며, 1단계는 수의사의 진찰 시에만 확인될 정도로 미세하지만 3단계 이상이 되면 일상적인 보행에도 큰 지장을 줍니다. 보호자가 조기에 관찰하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슬개골 탈구, 수술만이 답은 아니다

슬개골 탈구의 치료는 탈구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중증일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지만, 모든 경우에 수술이 필수는 아닙니다. 특히 고령 반려동물의 경우 마취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비수술적 관리 방법이 우선적으로 고려됩니다. 우선 체중 관리가 핵심입니다. 체중이 늘수록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져 탈구가 더 쉽게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식단을 조절하고 고단백·저지방의 영양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관절 건강에 좋은 보조제(글루코사민, 콘드로이틴 등)를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한 집안 환경을 무릎에 부담이 적도록 조성해주는 것도 필수입니다. 미끄러운 바닥에는 매트를 깔아주고, 소파나 침대에 오르내릴 때는 발판을 설치해 무리한 점프를 막아야 합니다. 반려동물의 슬개골을 보호하는 것은 생활 전반의 섬세한 관리로 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해 주세요.

 

4. 고령 반려동물에게 맞는 슬개골 관리 루틴 만들기

고령 반려동물의 슬개골 탈구를 예방하고 관리하려면, 일상 속 루틴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짧고 규칙적인 산책을 통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근육량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단, 경사진 길이나 계단은 피하고, 운동 후에는 따뜻한 찜질이나 가벼운 마사지로 무릎 주변을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주기적인 수의사 방문을 통해 슬개골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 시 맞춤 보조기나 무릎 보호대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보호자가 직접 무릎을 만졌을 때 통증 반응이 있거나, 강아지가 만지는 걸 싫어한다면 병원 진료를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슬개골 탈구는 단순한 ‘관절 문제’가 아니라, 고령 반려동물의 일상과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입니다. 보호자의 꾸준한 관심과 조기 관리만이 반려동물이 노후에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열쇠입니다.